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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자욱한 바닷가. 재운의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몹시 분노에 찬 표정으로 흐느끼고 있다. 

"이 세상 욕으로 너를 표현이나 할 수 있겠냐. 개새끼란 욕은 너무 약하지… 인생이란게 참 슬프구나..."

재운은 실성한 사람처럼 침을 주르륵 흘리며 입술을 꽉 깨문다. 실성을 한 사람마냥 웃음을 지어 보인다.

"모든게 너의 장난질이란 사실을 나는 알지. 무릎위에 장기판을 올려놓고 장기를 두 듯, 지 만족을 위해, 지 즐거움을 위해... 우리는 니가 가지고 놀기에 참 적당한 존재들인 거냐. 그래 알겠다..."

"그러나 똑똑히 보아라! 내가 너, 곧 아일랜드를 창조한 수야 니가 진정 개새끼임을 증명해 보이리라. 내가 니 라는 개새끼가 진짜 위대한 개새끼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일랜드 사람이라. 어떤 미련한 인생은 니가 병을 심어주고 약을 주었더니 이제 너의 개가 되더구나. 그러니 인생들이란 얼마나 하찮고 서글픈 존재들이냐. 뭐한다고 아둥바둥살까. 너라는 개새끼가 있는데. 병주고 약주고… 하하하하. 그렇게 니 개가 되어 너를 칭송하니 즐겁고 유쾌하냐. 너는 결국, 위대한 개새끼가 되고야 말리라. 날이면 날마다 너의 똥구녕을 빨며 너의 기쁨이 되는 저 궁사들이 너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이자가 참으로 개새끼로구나 하게 만들어주마."

니가 재 아무리 온 갖 술수와 장난질과 구역질남과 엮겨움과 더러움과 가증함과 기만과 위선과 거짓으로 중무장하여 꾀를 쓸 지라도, 넌 반드시 실패하고야 말리라. 난 한가지면 돼. 그 여자 하나만 잘라내면 돼. 내가 반드시 가르쳐주마. 하나님이라 불리우는 개같은 니 아비도 너에게 알려주지 않은 진실! 너의 이름의 비밀이 저주의 본질임을 반드시 알게 해주마. 내가 반드시 니가 저주의 본질임을 알게 해주마.

"그 여자 데려와라! 그 여자 데려와봐! 다시는 그 잘난 낯짝을 내 앞에 드리밀지 못하게 해주마. 내가 반드시 스스로 배를 가르고 너의 본성(本性)으로 지어진 용암연못으로 뛰어들게 만들어 주마. 그 날, 곧 자기 배를 스스로 가르고 니 본성으로 지어진 용암연못으로 뛰어드는 그 날, 그 날 그 여자도 자신의 골수 끝자락까지 너의 이름 곧 저주의 본질의 이름을 새겨넣고 영원토록 너의 이름을 저주하게 해주마!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주마."

재운의 눈에선 눈물이, 코에선 콧물이, 입에선 침이 주르륵 흐르고 있다...

아일랜드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아일랜드(섬)와 수야가 우리를 구원해 데려갈 것이란 전설이 전해지는 가(假) 섬, 그리고 뜨거운 용암연못이 있다고 전해지는 본(本) 섬이 있다. 아일랜드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수야가 우리의 구원자라고 믿는 사람들과, 그는 누군가 만들어낸 전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아일랜드엔 수야가 있다… 그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귓속말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신비한 힘과, 사람을 종으로 삶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다. 아일랜드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져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아일랜드(섬)와, 천구이라 불리우는 가(假) 섬, 그리고 지옥으로 여겨지는 본(本) 섬이 있다…

Coming soon...


[ 등장인물 ]

수야. 아일랜드의 창조자.
궁사. 수야의 몸종들.
사천. 수야의 심부름꾼.
재운.
지나.
홍사장.
박영보.


[ 목차 ]

제1장. 꿈. Coming soon.
제2장. 대리기사 홍사장.
제3장. 저주받은 가족사.
제4장. 수야의 실체.
제5장. 수야의 개 박영보.
제6장. 어떤 창녀 이야기.
제7장. 저주받은 가족사.
제8장. 위대한 음모.
제9장. 지나의 죽음.
제10장. 심문.
제11장. 들어나는 실체.

제12장. 사라진 꿈.  



-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