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사항) 지난 2018년 4월 17일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서 “이제 이후론 43Gear.com이 스스로 페스티벌(축제)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 포스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43Gear가 어떠한 페스티벌(축제)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43Gear는 일반적이고 정형화되어 있다시피한 페스티벌(축제) 일정을 잡고, 페스티벌(축제) 기간을 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그러한 영화제나 콘테스트와 같은 페스티벌(축제)을 주관하거나 개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난, “아일랜드(Island)”라고 제목을 정한 장편소설 프로젝트 페스티벌(축제)을 제안하려 한다. “아일랜드(Island) 프로젝트” 페스티벌은 기간이 없다. 언제 개최되고 ..
저벅, 저벅, 저벅. 재운의 발걸음이 보인다. 그의 발걸음은 풀밭의 무성이 자란 풀들을 헤치며 슥삭, 슥삭 소리를 내고, 이른 새벽 물안개가 자욱히 피어올라 주변은 온통 뿌옇다. 무성히 자란 풀들과 오래된 고목나무가 뿌연 물안개에 감춰진 풍경이 마치 오래된 동화속 이야기를 연상케 하고,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몇번씩이나 하늘을 두리번 거리는 그의 표정에서 재운이 몹시 긴장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그의 한걸음 한걸음은 마치 이 무성한 풀밭속에 늪이라도 숨겨져 있어서 발을 잘못 듸디면 빠져버리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저많지, 단층으로 지어진 낡고 허름한 오래된 폐교가 보인다. 재운은 이 폐교를 향해 가고있는 것이다. 내키지 않는 표정이지만 무엇인가에 ..
5년전 오늘. 어두 컴컴한 방안. 기다랗게 늘어선 창문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창문 중간이 조금 열려있다. 날이 몹시 추운 이 겨울에 밤새 창문을 열어 놓았나보다. 추운 겨울인데도 창문을 조금 열고 자서인지 방안은 바깥 날씨 만큼이나 차갑고 방안 벽마저 꽁꽁 얼었다. 그리고 한 쪽 벽면을 길게 채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방안 실루엣은 더욱 짓게 내려앉아있다. 나무로 짜여진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 같은 창틀은 창문너머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바람소리 만큼이나 요란하게 덜그럭 거리고 방안 천장 한쪽 구석엔 빛물이 샌 자국이 선명하다. 이 집이 견뎌온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창틀 앞엔 창문 너비 만큼이나 기다란 책상이 있고, 책상위엔 두 서너권의 책과 경(經)이라 선명하..
제1화. 살자(自殺). 눈이 많이 내린 시골 풍경의 농촌. 날이 춥고 길이 꽁꽁 얼어서인지 인적이 없다. 오래된 기와장지붕에 쌓여있는 눈을 뚫고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을 뿐이다. 재운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 한적하고 작은 농촌마을의 원룸에서 살고있다. 재운의 집. 지나가 소파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는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안와?” 친구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쫌 만 더 기다려보고.” “전화해. 데릴러 갈께.” "전화할께.” 재운의 집 창가엔 커튼이 없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시골 마을은 어느새 노을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벽이 없는 넓은 원룸. 현관문을 가로막고 있는 중문이 보이고 다른 문이라곤 화장실 문 밖에 보이질 않는다.가구라곤 벽 한켠을 채우고 있는 책상 하나, 의자 하나, 소형..
물안개가 자욱한 바닷가. 재운의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몹시 분노에 찬 표정으로 흐느끼고 있다. "이 세상 욕으로 너를 표현이나 할 수 있겠냐. 개새끼란 욕은 너무 약하지… 인생이란게 참 슬프구나..." 재운은 실성한 사람처럼 침을 주르륵 흘리며 입술을 꽉 깨문다. 실성을 한 사람마냥 웃음을 지어 보인다. "모든게 너의 장난질이란 사실을 나는 알지. 무릎위에 장기판을 올려놓고 장기를 두 듯, 지 만족을 위해, 지 즐거움을 위해... 우리는 니가 가지고 놀기에 참 적당한 존재들인 거냐. 그래 알겠다..." "그러나 똑똑히 보아라! 내가 너, 곧 아일랜드를 창조한 수야 니가 진정 개새끼임을 증명해 보이리라. 내가 니 라는 개새끼가 진짜 위대한 개새끼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일랜드 사람이라.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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