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재운의 차 유리창엔 여전히 봄 비가 주르륵 주르륵 내리고 있다. ‘그날, 비오던 그 토요일 밤에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호석이 형을 만났을때, 호석이 형 말을 듣지 않은게 자꾸만 후회스럽네… 지나는 지금 어디 있을까. 잘 있겠지… 하고싶은게 참 많았는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엊그제 까지만해도 지나와 손을 꼭 맞잡고 함께 걸어갈 꿈을 꾸고 있었던것 같은데,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걸까. 재운은 자신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게 슬프다. 후회 한 들 아무 소용도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꾸던 꿈과 자꾸만 멀어져가는 현실이 슬퍼서, 그래서 자꾸만 후회가 밀려온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 너까지 이런 일에 휘말일 필요는 없으니까… 너라도 잘 ..
불이 꺼저있는 재운의 집. 둘라는 재운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둘라가 순간 고개를 휙 돌리며 현관문을 주시하더니 재운의 방에서 달려나간다. ‘멍! 멍! 멍!’ 재운의 발자국 소리를 들은 것이다. 저만치 계단밑에서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둘라는 이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이 재운임을 알고 있기에 손살같이 달려나와 집으로 돌아온 재운이 반가움에 꼬랑지를 흔들며 현관 앞에서 어쩔줄 몰라한다. 언제나처럼 재운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둘라. 언제나처럼 자신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반겨주는 둘라… 어느새 현관 앞에 다다른 재운의 발자국소리는, 현관 앞에서 꼬랑지를 흔들며 빨리 들어오라고 늑대와 같이 울부짖는 둘라를 재운이 진정시키듯 말한다. “둘라야 이제 조용히 해야지! 그러다 쫓겨나 너!” 늦은 시간, 다른..
소식(+공지사항) 지난 2018년 4월 17일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서 “이제 이후론 43Gear.com이 스스로 페스티벌(축제)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 포스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43Gear가 어떠한 페스티벌(축제)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43Gear는 일반적이고 정형화되어 있다시피한 페스티벌(축제) 일정을 잡고, 페스티벌(축제) 기간을 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그러한 영화제나 콘테스트와 같은 페스티벌(축제)을 주관하거나 개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난, “아일랜드(Island)”라고 제목을 정한 장편소설 프로젝트 페스티벌(축제)을 제안하려 한다. “아일랜드(Island) 프로젝트” 페스티벌은 기간이 없다. 언제 개최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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