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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재운의 차 유리창엔 여전히 봄 비가 주르륵 주르륵 내리고 있다.
‘그날, 비오던 그 토요일 밤에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호석이 형을 만났을때, 호석이 형 말을 듣지 않은게 자꾸만 후회스럽네… 지나는 지금 어디 있을까. 잘 있겠지… 하고싶은게 참 많았는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엊그제 까지만해도 지나와 손을 꼭 맞잡고 함께 걸어갈 꿈을 꾸고 있었던것 같은데,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걸까. 재운은 자신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게 슬프다. 후회 한 들 아무 소용도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꾸던 꿈과 자꾸만 멀어져가는 현실이 슬퍼서, 그래서 자꾸만 후회가 밀려온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 너까지 이런 일에 휘말일 필요는 없으니까… 너라도 잘 지내… 나도 곧 그럴께…”
재운의 머릿속은 여러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며 후회와 분노를, 그러면서도 지나가 보고싶은 감정이 반복된다.
재운이 자신의 집이 있는 동네 골목으로 들어서고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은 것인지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집 빌라 옆에 주차를 하곤 차에서 막 내리려는 순간, 한 남자가 달려오더니 재운의 차를 스쳐 지나가며 재운이 살고있는 빌라의 정문이 있는 골목안으로 사라진다.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던 재운의 눈동자도 이 남자를 따라 돌아갔다. 남자는 체구가 작고 말랐다. 피부는 거무잡잡한 느낌이었고 머리엔 검은색 모자를 꾹 눌러섰다.
“누구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재운이 다 아는건 아니지만, 어쩐지 저 남자… 너무나 낯설다. 웃음기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표정, 깡 마른 몸… 돌돌말린 신문지 안엔 뭐가 들어있을까…. 그가 들어간 저 골목안에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라곤 재운의 집이 있는 빌라 뿐이다…
재운의 긴장한 마음에서 자꾸만 나쁜 생각이 잃어난다.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를 할까. 하지만 만약 아무일도 아니라면? 어머니까지 아실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알게 되시겠지만 홍사장의 남자들이 자신을 헤코지 하기 위해 집에 까지 찾아 오리란 걱정을 끼쳐 드리고 싶진 않다. 설사 아시게 되더라도 대리운전을 하다가 조금 다툰 정도로 아시게 되면 될 일이다. 일단 집으로 가야한다. 어머니가 집에 계시지 않는가… 침을 꼴깍삼키는 재운. 깜빡거리는 눈동자에서 그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잠시 고민하던 재운이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곤 차에서 내린다. 그리곤 몇걸음을 옮겨 빌라의 방 창문이 보이는 쪽, 그러니까 자신의 방 창문이 보이는 앞으로 가 서서는 자신의 방 창문을 두리번 거리며 창문너머로 느껴지는 집 안 분위기를 살피려 한다. 하지만 그저 조용하다. 봄비가 내리기 때문일까. 재운이 살고있는 빌라 뿐 아니라 동네 전체가,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하고 삭막하게 느껴진다. 섭섭한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재운이 집으로 향한다.
빌라 정문으로 들어온 재운이 계단위를 살펴본다. 자신의 발자국소리를 들었다면, 그리고 집에 아무런 일도 없다면, 둘라가 짖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따라 둘라는 짖지 않는다. 고작 3층짜리 연립주택, 재운의 집 현관문 까지는 고작 한 층만 올라가면 되는데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재운이, 어머니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겼을까봐 화가난 사람처럼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성큼성큼, 혹시 누군가 자신을 뒤쫓아 들어오기라도 할까봐 등 뒤를, 계단 밑을 돌아보며 좁고 비탈진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의외로 집 현관문 앞엔 둘라가 바짝 달라붙어 꼬랑지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둘라는 재운이 왔음을 알고 있었고, 오늘은 단지 짖지만 않을 뿐이다. 왜일까? 오늘따라 둘라는 왜 짖지 않는 것일까? 재운의 발걸음이 현관문 앞에 멈춰서더니 열쇠구멍에 열쇠를 짚어넣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제서야 둘라가 짖기 시작한다. 멍! 멍! 멍! 재운이 들어온다.
“둘라야. 우리 둘라 잘 있었어. 엄마! 엄마!”
재운은 둘라 앞에 앉음과 동시에 어머니의 방 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재운이 신발을 벗고 들어와 곧장 어머니의 방 문을 열어보니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차를 스쳐 지나간 그 남자의 정체가 뭐든, 집 안에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나보다. 재운이 어머니의 방 문을 닫고는 자신의 방으로 간다.
“응 응 둘라 이리와…”
방문을 닫고는 곧장 책상앞으로 가 의자에 앉는 재운.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고있고 다른 한 손은 자신 앞에 서선 꼬랑지를 흔들며 자신만 쳐다보는 둘라를 쓰다듬고 있다.
“둘라 잠깐 기다려. 삼촌이 물도 새로 주고 고기맘마 줄께.”
그렇게 잠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신다.
“재운아 엄마 잠깐 볼 일이 있어서 어디좀 왔어.”
“무슨 볼 일? 비오는데.”
“엄마 장사 준비 때문에 누구좀 만나려고 왔어. 걱정하지마.”
“그래? 어딘데? 내가 데릴러 가려고.”
“아니야. 엄마 금방 가. 그냥 집에 있어.”
재운은 어머니를 모시러 가려는데, 어머니께서는 산에 갔다 왔는데 집에서 쉬고 있으라는 말만 반복하신다…
어머니가 다시는 장사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수야께서 말씀 하셨는데… 하지만, 재운이 스스로 말릴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재단을 나가시기에 기쁨이 넘치시는 분이기도 하시지만, 동시에 어머니는 당신이 하시는 장사 때문에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신 분이란걸 재운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 전안으로 이사 오신뒤론 말동무도 없으시고 노인정엘 나가시는 것도 아니고 또 딸도 없으신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장사를 나가시는 일은, 말동무도, 수다를 떠실수 있는 사람들도, 딸 노릇을 하는 이들도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어머니가 웃고 기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란 사실을 재운은 너무나 잘 알고있다.
“어머… 우리 사모님 불쌍해서 어쩌니…”
“그래서 내가 어제 김 집사를 찾아간거예요. 이 모든 책임이 당신 며느리에게 있는거다. 그랬더니…”
“그랬더니?”
“펄쩍 뛰고, 아예 듣지를 않을려고 그래요. 내가 그래서 당주엘 가려는 거예요.”
“어머…”
하지만 사실 어머니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다른 장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계신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호조연을 만나 재단에서 있었던 일들을 듣고 또 듣고, 들으셨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으며 호조연에게 끌려 다니고 계셨던 것이다. 재운의 어머니는, 입에 거론하기 조차 참담한 재단에서 벌어지고 있던 그 사건들, 그룹섹스를 어떻게 했는지, 어디서 했는지, 누구 누구가 강간놀이에 참여 했는지, 누구 누구가 선각자를 사이에 두고 질투가 일어나 싸움이 벌어졌는지, 점점 더 자세하게, 점점 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일들을 꺼내 들려주는 호조연에게 귀를 기울이며, 어느새 당신께서 몸담았던 재단과 선각자를 향한 걱정과 슬픔은 사라지고 마셨던 것이다. 그 대신, 그 사건의 끝이 어떻게 될지, 그들의 음행과 음란을 그들 스스로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게 될 것인지, 먼 타국으로 도망을 간 선각자 김영호가 과연 스스로 자신의 음란과 음행을 성도들 앞에서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게 될지, 이 사건의 결과 많이 궁금해 지신 것이다. 이제 재단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비침하고 애통해야 할 이 사건이, 재운의 어머니에게는 마치 TV속 드라마를 보며 다음편을 상상하고 즐거워 하듯 남의 이야기가 되었으며, 이들의 죄를 낯낯이 파해쳐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하겠다는 호조연을 향한 기대와 그녀의 활약상이 기대가 되고 궁금해 지신 것이다.
재운의 어머니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계셨다. 당신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며 모습을 들어내려는 이 정체를… 남의 허물이 들춰지고 알려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호조연의 영에 사로잡혀, 그들의 허물이 들춰지고 알려지길 원하는 그 인간의 본성이 자신 안에서 들어났다는 사실을, 재운의 어머니는 깨닫지 못하고 계셨다. 재운의 어머니는 알지 못하셨다. 허물이 들춰지고 알려진다 할 지라도 수야란 존재는 반드시 자신의 방식데로 하리란 사실을. 절대로 호조연과 같은 여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스스로 그들앞에 우뚝서서 자신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는 그들을 보고 싶어한 그 교만을… 재운의 어머니는, 자신의 이 행위가 수야와 수야의 몸 된 재단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에게 속고 만 것이었다. 그 영혼 깊숙한 곳에서 무엇을 그리도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지는 까마득하게 잊은채 말이다.
호조연은 이런 여자였다. 그녀는 남의 허물을 들추는 것이, 그 허물을 들어내어 고통을 주는것이 인생의 기쁨이고 의미인 여자였다. 그녀는 스스로 말하기를, 수야와 수야의 몸 된 재단을 위해 이 일을 모두 밝혀서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실상은 그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사건들을 접하고 그 사건을 벌인 당사자들을 만나며 그녀 스스로 받았던 그 자극을,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그들의 증언들을 떨쳐 버릴수 없었던 것이다. 재운의 어머니께서 남의 고통이 자신에겐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겐 감추신 것처럼, 호조연은 남의 허물을 들추고 남에게 상처를 주며 느끼는 희열과 자극, 그 전율을 스스로에겐 꼭꼭 숨기며 자신의 영혼을 좀먹는 그런 여자였던 것이다.
재운도 이때 까지는 몰랐었다. 설사 나이 드신 어머니께서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보이셨을지라도, 설사 호조연 때문에 어머니께서 사람을 이렇게 못 보시는 분이었나 잠시 잠깐 놀랐던 적이 있을 지라도, 어머니는 원래 총명한 분이셨고 사리에 밝으시며 사람을 정말 잘 보시는 분이셨다. 비록 스스로 원하신 것일 지라도 어머니께서 자기 자신의 본능에 속은채 호조연에게 끌려 다니고 계시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재운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재운을 속여서라도, 재운의 어머니는 호조연의 말을 무시하지도 거절하지도 못하시며 호조연이 나오라고 하면 그녀를 만나러 나가셔야 했고 때로는 그녀를 만나러 가던중 호조연이 약속을 취소하면 힘없이 쓸쓸히 집으로 되돌아 오시는 일까지 종종 일어나곤 했는데도, 그러면서도 재운의 어머니는 돌이키지도, 호조연을 끊어내지도 못하셨다. 수야가 재운과 그의 어머니를 갈라놓기 전까지, 재운의 어머니는 그러셨다…
어쨌든 이 날 재운은 어머니께서 호조연과 함께 계시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재운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건, 훗 날 재운의 어머니께서 쓰러지신후 수야가 재운에게 왜 그의 모친을 쓰러뜨렸는지, 그녀가 수야 앞에서 무슨짓을 하고 있었는지, 재운의 미래에 무슨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려준 그날이었다…
재운이 방 문을 굳게 닫은채 창문을 활짝 열곤 책상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피곤이 짖게 느껴지는 그의 눈은 창 밖 봄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둘라는 어느새 식사까지 마치곤 잠이 들었다.
무엇을 해야할까. 무엇부터 해야할까.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뭔가 준비를 하긴 해야겠는데 머릿속이 온 통 캄캄하다. 지치고 피곤해 자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다. 뭔가 생각을 해야한다. 생각을… 재운이 스마트폰을 짚어들더니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XX보험사로 전화를 건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XX 보험회사 입니다.”
“여보세요. 생명보험 상담 좀 하려고 하는데요.”
“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생명보험에 가입을 하면 어떤 경우에 보험금 지급이 되는건가요?”
지난 일요일 홍사장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깬 후 지금까지, 재운은 잠을 자지 못했다. 뭔가 준비를 하긴 해야하는데 집이라는 사실에 긴장은 풀렸고 몸은 지치고 피곤하다. 자고 싶지만 머릿속은 복잡하고 내일 일이 걱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 생각을 하고 싶진 않다. 지치고 피곤한 까닭이다. 그런 와중에, 비몽사몽간에 제일 먼저 하고 있는 일이 보험회사에 전화를 건 것이다. 수야가 정해놓은 미래를 다 알 순 없는 것이기에, 만약 자신을 먼저 데려 가고자 한다면, 어머니께서는 이 땅에 사시는 동안에라도 편안하게 사실수 있게 해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험금 수익자는 누구신가요?”
“보험금 수익자가 뭐죠?”
“나중에 보험금이 나왔을때, 보험금 받으실 분요.”
“엄마요.”
“그럼 보험 가입자인 당사자 신분증과 보험금 수익자인 어머님 신분증만 지침하시면 언제든지 보험 가입은 가능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오늘 내일 중에 방문 하는걸로 할께요. 감사합니다.”
재운이 전화 통화를 마치곤 또 다른곳 전화번호를 알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한다. 그리곤 잠시후 이번엔 배반 경찰서로 전화를 건다. 따르릉. 따르릉.
“배반 경찰서입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제가 상담이 필요한 일이 생겨서요…”
“네 말씀하세요.”
재운은, 지난 토요일밤 대리기사 홍사장이란 사람과 있었던 일부터 시작해 안암대학에 가게된 사건까지를 경찰에게 자세히 털어 놓는다. 하지만 오늘 아침 산에서 마주친 카렌스 6138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음… 그런일이 있으셨구나? 뭐 딱히 큰 일이 일어나진 않으셨네요 그러니까.”
“네… 큰 일이 일어났으면 제가 전화를 못 드렸죠…”
“일단 신고 접수를 하신 거니까, 저희가 확인은 한 번 해 볼 께요. 그런데 사건이 일어난건 아닌데, 저희가 무슨 납치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조사를 한다거나 조사 할 수 있다거나 그렇진 못해요.”
“네.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가, 그 홍사장이란 사람하고 전화통화는 한 번 해 볼 께요. 그 홍사장이란 사람 연락처하고 선생님 연락처하고 좀 줘 보시겠어요?”
재운은 전화 통화를 한 경찰관에게 자신과 홍사장의 전화번호를 남긴뒤 전화를 끊는다. 그러고보니 쓸데없이 카렌스 6138에 관한 이야기까지 하지 않은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경찰이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오히려 재운이 미친놈 취급을 받거나, 과장해서 부풀리는 인상을 남길수도 있으니 말이다. 재운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경찰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
“여보세요?”
“배반 경찰서예요. 그 홍사장이란 사람하고 통화를 해 봤는데, 이 양반은 그냥 좀 다툰거지 그후에 무슨 다른 일이 있었던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네…”
“일단 뭐 제가 판단할 땐 큰 일은 아닌것 같긴한데, 그래도 혹시 좀 마음이 불편하시다거나 아니면 신경이 쓰인다 하시면 차라리 법원엘 가서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하시는 방법도 있고요…”
“네… 법원에 수사 의뢰를 하려면 절차가 어떻게 됩니까?”
재운이 경찰관의 설명을 꼼꼼히 메모를 한다. 배반경찰서의 경찰은, 직접 법원에 찾아가서 사건 접수를 하거나 또는 인터넷을 통해 사건 접수를 하면, 담당검사가 정해지는데로 연락이 온다는 것이다.
재운이 경찰관과 통화를 마치자 마자, 먼저 자신이 경찰관과 전화했던 날짜와 시간, 내용을 꼼꼼히 메모를 한다. 그리고는 곧 스마트폰을 통해 전안 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그리곤 형사사건 페이지로 접속한 후 제목, 사건 경위, 연락처로 분리 되어있는 사건 접수 페이지를 통해 사건 접수를 한다. 지난 토요일 밤부터 지금까지 홍사장이란 사람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카렌스 6138이 배반산까지 쫓아 왔었다는 사실과 배반경찰서의 경찰과의 상담뒤, 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재운은 신중하면서도 할 수 있는한 자세히 사건 접수를 위해 사건 경위를 작성 한다. 눈이 점점 게슴츠레해 지는 재운이다. 피곤이 몰려온다.
그리고 잠시뒤… 사건 접수를 마친 재운이 힘없이 스마트폰을 책상위에 툭 떨어뜨린다. 아무래도 이 아침에 재운이 해야할 일은 다 했나보다. 샤워를 하긴 해야하는데 그럴 힘도 남아있질 않다…
한편 홍사장이 자신의 후배와 전화 통화를 하고있다. 창문까지 꽉 닫아 놓은채 담배를 얼마나 피워댔으면 방안이 온 통 뿌엿다.
“아니, 신고가 들어왔으니까 확인차 전화를 했겠지. 어쨌든 경찰이 전화를 한 이상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는게 좋겠어. 좀 시간을 갖자고.”
“혹시 제 이야기는 안하죠?”
“네 이야기는 안 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 전화 기다려라.”
“그럼 형님 이렇게 하는건 어때요…”
냉냉하고 차가운 음색으로 말하던 홍사장이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순간 전화를 끊어버린다. 후배들이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경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에 화도 나고, 또 꺼림직한 것이다.
전화를 끊은 후에도 홍사장은 자신의 후배들이 아직까지 재운을 헤코지 하지 못한것이 화가나서, 그리고 재운이 결국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만든 사실에 연거푸 담배를 피워댄다.
그런데 홍사장은 꼭 이런 식으로 전화를 끊어야만 했을까. 홍사장의 부탁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재운에게 헤코지를 하려 했던게 아닌가. 전화를 끊은 홍사장의 후배 또한 기분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홍사장에게 이런 식으로 무시를 당할줄 몰랐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빛 많으로도 이 순간 그가 홍사장에게 섭섭해 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재운이 한참을 잤나보다. 눈을 떠보니 날은 이미 저물었고, 둘라는 옆에 없다. 그 대신 어머니 방에선 TV 소리와 함께 어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창문이 닫혀 있는걸 보니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닫으셨나 보다. 재운이 시간을 확인하려고 스마트폰을 들어보니 낯선 전화번호로 메세지 두 통이 와있다.
‘전안 검창철 000검사실로 접수하신 사건이 배당 되었습니다.’
‘전안 검찰청 000검사실로 화요일 11시까지 오시기 바랍니다. 시간 조정을 원하시면 000-000번으로 전화 주십시오.’
누워있던 재운이 몸을 일으켜 앉는다. 그나마 반가운 메세지가 도착 한 것이다. 시간은 이미 7시를 훌쩍넘어 8시에 가까워졌다. 재운이 일어서선 방에서 나가려 한다.
“엄마…”
멍! 멍! 멍! 재운이 방에서 나오자 어머니 곁에 있던 둘라가 먼저 달려온다.
“일어났니? 밥먹어야지. 엄마도 배가 고프다.”
“먼저 먹지?”
“너 일어날때 기다렸지. 엄마가 다 준비 해놨어.”
그리곤 어머니께서 방에서 나오셔서는 저녁 식사 준비를 하시고 재운은 화장실로 향한다. 재운의 어머니는 영락없는 여느 할머니들처럼 TV를 무척 좋아하신다. 삶의 낙이신것 같이, 초연한 자세로 여유롭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시며 TV 보기를 즐기신다. 그래서 거실 겸 주방인, 방보다 작은 이 거실 아닌 거실에 나오실때도, 식사를 하실 때에도 늘 미닫이로 된 방문을 활짝 열어 놓으셔야만 한다.
재운이 씻고 나와선 방문을 굳게 닫고는 자신의 카메라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더니 봉투 안 돈을 세어보기 시작한다.
“재운아! 너 뭐해? 밥 가지고 들어가야지!”
“어.”
재운의 집 거실, 이 거실 겸 주방은 많이 작은 데다가 삭탁위에 밥통 등 여러 주방 도구들이 올려져 있는탓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온 뒤 부턴 재운과 어머니는 따로따로 식사를 해야했다. 재운이 돈봉투를 들고나와 어머니께 드린다.
“엄마…”
“어머! 이게 뭐야?”
“엄마가 해달라고 했던 돈…”
“어머! 고맙다!”
“나머지는 형이 도와준데?”
“그럼. 형이 언제든지 말만 하라고 그랬어.”
“음.”
재운이 고개를 끄덕인다.
“재운아 이거 가지고 들어가서 먹어라.”
“어.”
“저녁 먹고 일 나갈꺼니? 오늘 비오는데?”
“엄마…”
재운이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한채 밥상을 가지고 들어가 책상위에 두고는 둘라 밥그룻과 물그릇을 가지고 나온다. 그리고는 둘라 밥그릇과 물그릇에 사료와 물을 채워준다.
“너 엄마 불렀잖아?”
“어… 나 이제 대리운전 그만 해야겠어.”
“왜? 너 무슨 일 있니?”
“아니… 아무래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 때문에 이제 그만 하는게 좋겠어. 서경에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빨리 내 일 시작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그래 잘 생각했다. 엄마는 너 밤에 운전하는거 빨리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어.”
“어.”
“근데 아버지 보험료도 갚아야 하잖아…”
“그런건 걱정마.”
“엄마 걱정 안해. 네가 너무 힘들까봐 그렇지.”
“엄만 그런거 신경쓰지마. 나 밥 먹을께.”
오랜동안 재운의 아버님께서 암투병 중 돌아가신후, 엄청난 액수의 건강보험료가 재운 앞으로 날라왔고, 재운은 그 건강보험료를 지금도 갚고 있는 중이었다. 재운이 가장이니 당연한 것이리라.
“얘, 그리고 엄마, 이제 밤에는 재단에 안갈래…”
“그럴래?”
“그냥 집에서 기도할래.”
“그렇게 해…”
“재운아 문 닫고 들어가. 밥 먹어. 엄마 TV좀 보면서 먹는다.”
“어.”
그래도 다행인건, 재운이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는 바람에 오늘 어머니 기분이 몹시 좋으신 것이고, 또 어머니께서 그저 조용히 재단을 떠나실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람의 본질이 뭘까. 내 속사람이 원하는 기쁨이 뭘까. 홍사장과의 사건 때문에 분하고 억울했던, 초조하다 못해 두려운 마음까지 있었는데, 검찰에서 날라온 메세지 때문에, 그리고 기뻐하시는 어머니 모습 때문에 어느새 분하고 초조하고 두려운 마음은, 기쁨과 감사로 변했다… 이 작은일에, 재운은 기쁨도 위로도 얻게 되었음이… 그저 감사하다…
이 밤에, 그는 실로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또 틈틈이, 오래전 함께 작업을 하던 지인들과 메세지도 열심히 주고받았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잠드시길 기다렸다가 어머니가 완전히 잠이 드시자 재운이 방 불을 끄고 문을 굳게 닫은후 수야 앞에 앉아 수야의 얼굴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이제 대리운전을 하러 나갈수 없게 되었으니 수야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나의 하나님, 내 하나님, 내가 여기에 있나이다.”
재운이 수야 앞에 앉아 기도를 할때면, 방문도 창문도 굳게 닫혀 있었음에도 바람이 여기 저기서 불어와 재운의 몸을 관통하는가 하면, 그 바람이 몸을 관통하는 바람에 옆으로 쓰러지기도 하였고, 한참을 교제를 나눈뒤 기도를 마치려 할 때면 그 바람이 재운의 몸을 일어서게도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검찰청에 가야하는 이유로 조금 이른 아침에 재운은 또 어김없이 산엘 갔다… 불안함도 초조함도, 그리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수야와 하던 교제를 중단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리고… 혹시 모를 지나와의 미래 때문에 땀을 흘리고 건강을 챙기는 일도 게을리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재운도 재운의 어머니의 삶에도 또다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재운은 돈을 벌어야 했기에 가고싶지 않았던 서경엘 자주 가게 되었고, 재운의 어머니는 처음엔 철야 기도회를 나가시지 않더니 결국 몸담고 계셨던 재단을 떠나신다. 재운은 수야와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되었던 반면 재운의 어머니께선 다른 재단엘 한번 두번 다녀 오시더니, 결국 아무 재단에도 나가시지 않기 시작하셨고 그 대신 재운 처럼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셨다.
화창한 봄날이다. 산에 다녀온 뒤 버스를 타고 신비동에 있는 법원 검찰청을 가며 버스안 창 밖을 보고있는 재운의 표정이 따뜻하다.
“저기, 000 검사실 왔는데요.”
“연락받고 오신 거예요?”
“네. 여기…”
법원 검찰청에 도착한 재운이 안내원에게 자신이 법원으로 부터 받은 메세지를 보여준다.
“네. 신분증 맞기시고요 이거 목에 걸고 저쪽으로 올라가시면 되요.”
“네. 감사합니다.”
재운이 방문자 카드를 목에 메곤 안내원이 알려준 계단을 올라간다. 그리고 마침내 000 검사실 앞에 도착했다. 똑. 똑. 똑. 문을 여니 세 사람이 앉아있는 세 개의 책상이 마주보고 있는, 그러니까 이 검사실엔 총 6명의 검사들이 있는것 같다. 재운이 000 검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왼쪽 끝 책상에 앉아있는 검사가 웃는 낯으로 재운을 부른다.
“김재운씨? 이쪽으로 오세요.”
재운이 그 앞에가서 꾸벅 인사를 하고는 의자에 앉는다.
“저는 000 검사실 사무장 000 입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작성하신 접수하신 사건 내용, 제가 다 읽어봤습니다. 우선 호랭이란 사람 이야기좀 해보죠. 그러니까 홍사장이란 사람과 토요일 전까진 모르는 사이셨던거죠?”
“네.”
작성한 글로는 부족했던지, 사무장은 궁금한 부분들을 재운에게 질문하기 시작했고, 재운은 성실하게 답했다. 그리고, 000 검사실 내 모든 사무장들이 재운의 대답을 경청했다. 담당 사무장은 재운의 대답을 들으며 필요한 메모를 꼼꼼히 하였다. 그리고,
“일단 이런 경우에, 검찰에서 할 수 있는건, 지금 언급한 이 사람들을 불러다가 조사까지는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무슨 사건이 일어난 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구속을 시킨다던지 하진 못하거든요. 물론 의뢰 하신 분 입장에선 사고라도 당해야 한다는 거냐 이렇게 느끼실수도 있지만 법이 그래요.”
“아, 저는, 조사까지 바라는건 아닙니다. 또 법을 잘 모르지만 구속을 시켜달라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럴수 없다는거 잘 알고 왔습니다.”
“네… 그럼 혹시 저희가 해주었으면 하는게 있으세요?”
“전 단지, 기록을 남기고 싶었고 홍사장이나 홍사장이 보낸 사람들을 어쨌든 검찰에서도 알고있다는 사실 정도만 전달되길 바랬습니다.”
“네…”
담당 사무장이 재운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옆의 다른 다섯 명의 사무장들도 여전히 재운을 주시하고 있다.
“전화 한 번 슬적 해보면 좋지 않을까?”
“그러게…”
그러더니, 옆에 앉아있는 다른 사무장이 의견을 말하니까 담당 사무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더니 홍사장에게 바로 전화를 거는 것이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홍사장님 되시죠? 여기 전안 검찰청 000 검사실입니다. 사건 접수가 되서 몇가지 물어보려고 전화 드렸어요. 네… 우선 성함 좀 말씀해 보세요. 네… 이 핸드폰은 본인 명의예요?”
그렇게 홍사장에게 전화를 건 사무장은, 재운이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툭툭 던지며 홍사장을 떠보기 시작한다.
“그러면 카렌스 6138 차주분 하고는 어떤 사이세요?”
툭툭 던져보는 사무장의 질문엔 수많은 사람들이 거론되었다. 물론 호랑이 회장이라 불리우는 대리기사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리고 정말 의외의 질문이 나온 것이다. 앞에 앉아서 재운이 듣고 느끼기로는, 홍사장은 배반 경찰서 경찰에게 말했던 것처럼 그냥 술집에서 좀 다툰 것이 전부라고 대답하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사무장의 다음 질문은 ‘그럼 카렌스 6138 차주분도 모르시는 분이시죠?’ 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무장은, 두 사람은 서로를 아는 사이라는 전제로 질문을 하였다. 홍사장과 카렌스 6138 차주는 아는 사이인데, 정확히 어떤 관계냐고 물어본 것이 아닌가. 000 검사실 안 다른 사무장들도 재운의 담당 사무장의 표정을 보며 귓속말을 하듯 한마디씩 거든다.
“구린내가 나나보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필요하면 다시 전화 드릴수 있고요, 또 필요하면 검찰로 오시라고 할 수 있으니깐요, 전화 잘 받으세요. 네. 끊겠습니다.”
사무장이 전화를 끊었다.
“뭐래는 거야?”
“구린내가 나는데…”
사무장이 홍사장을 비웃듯 피식 웃으며 주위 사무장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카렌스 6138 차주는 얼굴을 봐야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알 것 같다는데…”
000 검사실 내 다른 사무장들이 웃는다.
“낌새가 있네…”
“어…”
재운의 담당 사무장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책상 서랍을 열어 재운에게 명함을 건네준다.
“일단 제 명함 한 장 가지고 계시죠.”
“네…”
“위 전화번호는 제 책상 직통 번호구요, 아래는 제 핸드폰 번호니까 무슨일이 발생하거나 하면 저한테 즉각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명함에 적혀있는 전화번호에 관해서 꼼꼼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이 홍사장이란 사람은 이름하고 주민번호는 받았으니까… 저희가 신원 확인은 해 볼거구요, 말씀하신 카렌스 6139 이랑 제규어 차량? 네. 네… 그 차들이 말씀하신 시간에 태악산으로 갔었는지는 저희가 한 번 확인을 해서 문자나 메일로 전달해 드릴께요.”
“네. 감사합니다.”
“따로 연락이 없으시면, 저희도 전화를 드리거나 하진 않을거예요. 사고가 안 일어나는게 중요하니깐 무슨일이 있거나 아니면 뭐 저쪽에서 보자고 연락을 해 올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럼 즉시 연락을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오늘은 이만 가보셔도 됩니다.”
“네…”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그냥 편안하게 일상 생활 하셔도 될거예요.”
담당 사무장 옆 사무장도 재운을 안심 시키려는듯 위로하듯 거든다.
“네…”
재운이 000 검사실을 나서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검사실 안 담당 사무장도 일어서서 인사를 해 주었다. 그리고 검사실 내 다른 사무장들도 재운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해 주었다. 재운이 계단을 내려와 자신의 신분증과 방문자 카드를 교환한 후 검찰청을 나선다.
건물을 나와 전안 검찰청 정문을 나서는 재운. 이곳이 검찰 이기에 재운은 안심했으리라. 재운이 검찰 건물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검찰청 정문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타고있는 사내가 오토바이 백미러로 재운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재운은 눈치채지 못한다. 오토바이에 타있는 사내는 검찰청 정문을 나와 찻길을 향해 비탈진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재운을 계속 주시한다.
“형님, 쟤 지금 검찰에서 나왔는데… 네. 네…”
대리운전을 몇 년을 한 재운이기에 이른 시간에 신비동 시내에 와 보는게 오랫많이다. 밤이 되면 음산해지는 신비동, 신비동 주변을 애워싸고 있는 다른 문화를 가진 많은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 덕분에 재운이 좋아하는 곳은 아니다. 그런 신비동 골목 골목을 배외하듯 한참을 걷더니, 커다란 XX 보험회사 간판이 달려있는 고층빌딩 건물로 들어간다…
홍사장이 방안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 하, 이새끼봐라,,, 얘가 어떻게 알았지...”
TO BE CONTINUE…
[ 등장인물 ]
수야. 아일랜드의 창조자.
궁사. 수야의 몸종들.
사천. 수야의 심부름꾼.
재운.
지나.
주연.
홍사장.
박영보.
[ 목차 ]
제1장. 꿈.
[창작소설] Island. 제1장 꿈, 제1화 살자(自殺).
[창작소설] ISLAND. 제1장 꿈, 제2화 대리운전.
[창작소설] Island. 제1장 꿈, 제3화 재단(齋壇).
[창작소설] Island. 제1장 꿈, 제4화 카페 꿈.
[창작소설] Island. 제1장 꿈, 제5화 시련(試鍊)의 시작.
제2장. 시련의 계절(季節).
[창작소설] Island. 제2장 시련의 계절(季節).
[창작소설] Island. 제2장 시련의 계절(季節). 제2화.
제3장. 위대한 거짓.
제4장. 저주받은 가족사.
제5장. 어떤 창녀 이야기.
제6장. 지나의 죽음.
제7장. 사라진 꿈.
[창작소설] Island: 제2장 시련의 계절(季節). 제2화.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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